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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주 해녀는..

by 제주님 2022.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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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녀는 바다에서 전복이나 소라, 해삼, 천초, 톳 등을 채취 하여 생업을 이끌어 가는 여성으로서 제주에서는 그녀들의 잠수라고 한다. 해녀들은 제주사람들의 삶과 역사를 같이 했으며 이들이 일하는 일을 물질이라고 부른다.

제주 해녀는 공기통 없이 바다에 들어가 수심 10~20m 정도에서 1~2분간 잠수를 하며 해산물을 채취한다. 잠수를 끝낸 해녀는 물 위로 올라와 참았던 숨을 길게 내쉬며 휘파람 소리와 비슷한 숨비소리를 낸다. ‘숨비는 제주도 사투리로 잠수를 뜻한다. 하절기에는 6~7시간, 동절기에는 4~5시간 일하며 일 년에 약 90일 정도 바닷속에서 채취 활동을 한다.

숨비소리는 해녀들이 잠수한 후 물 위로 나와 숨을 고를 때 내는 소리로 마치 휘파람을 부는 것처럼 들린다. 이는 약 1분에서 2분가량 잠수하며 생긴 몸속의 이산화탄소를 한꺼번에 내뿜고 산소를 들이마시는 과정에서 호오이 호오이하는 소리가 난다. 해녀들은 숨비소리를 통해 빠른 시간 내에 신선한 공기를 몸 안으로 받아들여 짧은 휴식으로도 물질을 지속할 수 있다.

 

해녀의 재래작업복은 물옷이라 하는데 하의에 해당하는 물소중이와 상의에 해당하는 물적삼’, 머리카락을 정돈하는 물수건으로 이루어져있다. 물소중이는 면으로 제작되며 물의 저항을 최소화하여 물속에서 활동하기 좋게 디자인 되었다. 그리고 옆트임이 있어 체형의 변화에도 구애받지 않으며 신체를 드러내지 않고 갈아입을 수 있다. 1970년대 초부터 속칭 고무옷이라고 하는 잠수복이 들어왔는데, 장시간의 작업과 능률 향상에 따른 소득 증대로 고무옷은 급속도로 보급되었다.

물질도구로는 물안경, 테왁망사리, 빗창, 까꾸리 등이 있다. 물안경은 20세기에 들어서서 보급되었으며 테왁은 부력을 이용한 작업도구로서 해녀들이 그 위에 가슴을 얹고 작업장으로 이동할 때 사용한다. 테왁에는 망사리가 부착되어 있어 채취한 수산물을 넣어둔다. 빗창은 전복을 떼어내는 데 쓰이는 철제 도구이며 까꾸리는 바위틈의 해산물을 채취할 때나 물속에서 돌멩이를 뒤집을 때, 물밑을 헤집고 다닐 때, 바위에 걸고 몸을 앞으로 당길 때 등 가장 많이 사용하는 물질도구이다. 제주특별자치도에서는 2008년 제주해녀의 물옷과 물질도구 15점을 제주특별자치도 민속문화재 제10호로 지정하였다.

 

불턱은 해녀들이 옷을 갈아입고 바다로 들어갈 준비를 하는 곳이며 작업 중 휴식하는 장소이다. 둥글게 돌담을 에워싼 형태로 가운데 불을 피워 몸을 덥혔다. 이 곳에서 물질에 대한 지식, 물질 요령, 바다밭의 위치 파악 등 물질 작업에 대한 정보 및 기술을 전수하고 습득하며 해녀 간 상호협조를 재확인하고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제주의 어디에나 바닷가 마을 갯가에는 바람막이가 될 만한 공터나 바위그늘이 있다. 이곳 주위에는 화톳불을 피우는 터가 적게는 두어 군데, 많게는 십여 군데씩 놓여 있다

물질작업은 공동체적인 성격이 강하다. 함부로 바다에 뛰어들어 혼자서 물질을 하는 것이 아니고 반드시 정해 놓은 규약과 법에 따라서 행동하고 있다. 또 물질할 때는 역시 혼자만 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으로 작업에 임하게 되며, 어려움에 처했을 때 공동으로 위험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 해녀들은 그 집단을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이미 구한말부터 ''의 형태로 자생적인 공동체가 이루어졌으며, 이후 출가해녀의 권익보호를 목적으로 어업공동체가 조직되었다.

제주 해녀는 다른 지역의 해녀와 달리 입어권을 가지고 있어 어촌계 및 해녀회 등의 공동체를 구성해 문화를 전승해 오고 있다. 제주 해녀는 어머니가 딸에게,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물질 기술이나 해양 지식 등을 전수하며 대를 이어오고 있다. 이들은 해녀 활동을 통해 지역경제를 이끌고 여성의 권리를 향상시키는 데 일조하고 있다.

 

제주해녀들은 예전부터 물질을 통해 얻은 수익으로 기금을 조성하여 마을 안길을 정비하거나 학교건물을 신축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바다의 한 구역을 정하여 거기에서 나오는 수익금 전액을 마을일에 수고하는 이장에게 주는 이장바당’, 자녀들이 다니는 초등학교의 육성회비를 충당해주는 학교바당등도 있었다.

1950년 화재로 성산읍 온평학교의 전교실이 소실되자 온평리 해녀들은 마을의 한쪽 바다를 학교바당으로 삼아 미역을 채취한 수입금 전부를 학교건립자금을 헌납하여 1951~1958년에 걸쳐 학교를 재건하였다.

제주 해녀 문화는 20161130일 열린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무형유산위원회) 11차 회의에서 한국의 19번째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무형유산위원회는 제주 해녀 문화가 제주도의 독특한 문화적 정체성을 상징하고 자연과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어업이라는 점, 공동체를 통해 문화가 전승된다는 점 등을 높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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